요즘 들어 혈통서 없이 ‘순종’으로 판매되는 고양이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그런 고양이를 구매한 사람들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눠왔습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고작 100만 원 남짓(약 100~150유로)을 아끼기 위해 왜 혈통서 없는 고양이를 선택하는 걸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혈통서를 단순히 “조상 이름이 적힌 종이” 정도로 여기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멉니다. 혈통서는 오히려 하나의 품질 보증 체계에 가깝습니다.

물론 혈통서가 있다고 해서 아무 검증 없이 고양이를 구매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브리더에 대한 확인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하지만 혈통서는 단순한 이름 목록을 넘어, 번식과 건강, 책임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아래는 혈통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준들입니다. 국가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아래 내용은 주로 스웨덴 기준입니다.

  • 브리더는 공식 협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해당 규정을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 부모 고양이 모두 공식 혈통서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 부모 모두 탈장 여부에 대한 건강 검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 수컷은 잠복고환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는 생후 6개월 이후에 가능합니다.
  • 모든 새끼 고양이는 마이크로칩으로 개체 식별이 되어야 합니다.
  • 예방접종은 최소 2회 필수입니다.
  • 7일 이내에 발급된 건강 증명서 없이는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 암컷은 2년 동안 최대 3회까지만 출산할 수 있습니다.
  • 새끼 고양이는 생후 12주 이전에는 절대 분양될 수 없습니다.
  • 모든 새끼 고양이는 반드시 등록되어야 합니다.
  • 협회 소속 브리더는 집고양이 번식이나 혼합 번식에 관여할 수 없습니다.
  • 다른 품종과의 교배는 관리 번식 승인을 받아야 하며, 승인 시 혈통서가 발급됩니다.
  • 사고 교배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협회에 신고하고 정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 대부분의 책임 있는 브리더는 품종별 건강 프로그램을 따릅니다.
  • 혈통서 위조나 규정 위반이 적발될 경우 브리더는 제명되며, 더 이상 등록이 불가능합니다. 혈통서 없는 고양이를 구매할 때는, 이런 이유로 등록이 불가능해진 경우는 아닌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혈통서를 통해 협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여러 세대에 걸친 건강 정보와 유전적 특성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혈통서는 결코 ‘종이 한 장’이 아닙니다.

누구나 협회에 가입할 수 있으며, 일부 협회에서는 캐터리 네임 없이도 한 번의 번식 등록이 허용됩니다. 즉,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면 등록하지 못할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비용도 매우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 협회 연회비: 약 3~5만 원
  • 캐터리 네임 등록비: 약 10~20만 원 (1회)
  • 새끼 고양이 등록비: 마리당 약 3~5만 원

By: Malin Sundqvist